[한정판 재테크] 짭짤하던 우표 수집, 이젠 '휴지 조각'

입력 2015-03-13 21:14   수정 2015-03-14 03:50

커버 스토리 - 한정판 재테크 변천사

70년대 거래점 3000곳→30곳 몰락



[ 이현동 기자 ] “1970년대 두 평(약 6.6㎡) 매장에서 한 달에 3만~4만원을 벌었어요. 공무원이던 친구 월급이 1만2000원 정도였으니 우표 장사가 참 괜찮은 편이었죠.”

서울 회현 지하상가에서 40년째 우표 거래점 ‘서울우표사’를 운영하고 있는 안광균 사장. 그는 “일부 50~60대를 제외하곤 이제 손님이 뚝 끊겼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우표는 1970~1980년대 쏠쏠한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누렸다. ‘에러 우표’로 불리는 인쇄 오류 제품이 인기였다. 가운데 마크가 빠진 채 인쇄된 ‘1971년 9월27일 아시아노동장관회의 기념 우표’(사진 오른쪽)는 액면가 10원짜리가 5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젊은이들이 외면하면서 우표 시장은 몰락했다. 전국의 우표 거래점은 1970년대 3000여개에서 현재는 30여곳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코베이, 옥이오 등 경매사이트 낙찰률도 10% 미만에 그치고 있다. 현재는 일부 희귀품을 제외하고는 시세 자체가 형성되지 않을 정도다.

용인영 화폐뱅크 사장은 “꾸준히 우표를 모아온 50~60대가 종종 스크랩북을 들고 찾아오지만 가치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06~2007년 신권 발행을 전후로 재테크 자산으로 주목받았던 화폐도 반짝 인기에 그쳤다. 당시 일련번호 101번인 구권 1만원 지폐는 4000만원에, 1000원권은 21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특수한 일련번호를 가진 제품 외엔 값이 크게 오르지 않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화폐 재테크족은 자취를 감췄다. 1990년대 중반 10~20대 사이에서 중고 거래가 활발하던 ‘NBA 카드’와 ‘MLB 카드’도 인기가 시들해졌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수집품은 트렌드에 따라 가치가 급변하는 특성이 있다”며 “돈벌이 목적보다는 취미 생활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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